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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LCD시대… 시장은 OLED·QD 쪽으로
관리자 2019.10.23 685
저무는 LCD시대… 시장은 OLED·QD 쪽으로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브라운관에 이어 20여년 동안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지배했던 LCD(액정표시장치) 시대의 끝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삼성·LG에 이어 일본, 그리고 중국까지 OLED와 차세대 QD(퀀텀닷) 패널 양산 계획을 속속 내놓으면서 업계 전반의 탈 LCD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다.

◇JDI, 소형 OLED 전환 본격화…애플워치 등 탑재= 22일 업계에 따르면 키쿠오카 미노루 재팬디스플레이(JD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OLED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할 때가 왔다"며 "일부 OLED 제품을 대량 생산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지난달 애플이 2억 달러(약 2400억원)를 JDI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고, 애플워치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을 양산할 것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미노루 CFO는 인터뷰에서 LCD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애플이 내년 이후 출시하는 아이폰 신제품 전체에 OLED를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JDI 역시 OLED로의 전환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보고서에 따르면 JDI는 2~3년 내에 일본 이시카와현 하쿠산 공장에서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를 만들 계획은 것으로 전해졌다.  

JDI는 애플의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처 중 하나로, 한국·중국과의 경쟁에 밀려 최근 수년 동안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을 밀어내고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도 OLED쪽으로도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전옥스와 HKC, BOE 등이 지난 9월에 발표한 OLED 생산라인 관련 투자금액만 최소 15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좁아지는 LCD 입지… 소형→대형 순=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이제 수익성과 기술 등의 측면에서 LCD로는 8K(초고화질)·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먼저 OLED로 넘어간 뒤, 대형에서도 차세대 QD 디스플레이와 OLED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LCD의 위상이 빠르게 위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CD와 OLED는 지난해까지 시장을 양분하며 팽팽히 맞섰지만, 올해부터 중심축이 서서히 OLED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오는 2023년에는 매출 기준으로 80%까지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TV용 시장에서는 다소 속도는 느리지만 마찬가지로 LCD 시장의 위축이 감지되고 있다. IHS마킷은 올해 91.3%를 차지했던 LCD 시장이 2026년 75.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LCD의 감소세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군을 '자체발광 QD 디스플레이'로 교체할 경우 LCD의 입지는 급격하게 좁아질 수 있다.

◇삼성·LGD 공격 투자… '디스플레이 코리아' 부활 기대=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1년 QD 라인을 우선 월 3만장 규모로 가동하고, 오는 2025년까지 65인치 이상 대형 QD 자발광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여기에 OLED로의 전환을 선언한 LG디스플레이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중·대형 시장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뀔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월 7만장 규모의 파주 라인에 이어 중국 광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대형 OLED 패널의 생산능력이 2배 이상 늘었고, 오는 2022년 가동 예정인 10.5세대 라인까지 완성되면 연간 1000만대 이상의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올해 OLED TV 전체 예상 판매량(332만대)의 3배에 달하는 숫자다. 

탈 LCD로의 시장 이동이 본격화 하면, 중국에 밀려 고전하던 한국 디스플레이 양강의 실적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두 회사는 스마트폰용과 TV용 OLED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여기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로 '자발광 QD'라는 새 시장을 개척할 경우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입지는 더 강화된다.  

업계 관계자는 "응답속도와 화질 구현 능력, 그리고 더 얇고 가벼운 패널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 등을 고려하면 1990년대부터 시작한 LCD는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삼성과 LG의 대규모 투자에 중국, 일본까지 움직이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 더 빨리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출처: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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